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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좋은책추천(고고학,인문학,에세이)

[읽어볼만한 책]미션 볼리비아_선교사제로 산다는 것

by 지혜로운이 2021.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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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볼리비아_선교사제로 산다는 것

미션 볼리비아 선교사제가 쓴 일기
"간절한 기도" - Lazarus Kong이 가장 재밌어 하는 부분.
선교사제의 삶과 성경과의 일치하는 삶을 사는 그를 축복합니다.
"강기남 요셉 신부님"의 일기.

"간절한 기도" (미션 볼리비아 中 p141-143)

 작년 10월 20일 볼리비아 대통령 부전 선거 후에 볼리비아 전국에서 국민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생계마저 포기한 채 모든 도로를 막아버리고 에보 정부에 시위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장 쿠테타가 터질 수도 있었고 아니면 5·18 민주화운동 때처럼 군부에 의해 시민들이 진압되어 죽을 수도 있는 엄청나게 위험하고 살벌한 상황들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당장 무슨 일이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들 속에서, 솔직히 저도 무섭고 두려운 마음에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소서.'라는 기도가 절로 나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의지적으로 기도의 마지막 순간에는 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라고 말씀드렸지요.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어차피 제가 원해서 온 선교이기에 제가 감당해야 할 문제지만요, 행여나 동료 신부님들께 무슨 일이 생길까봐서 그게 더 큰 걱정거리였지요. 그래서 고심 끝에 11월 4일 막내 신부님을 미국에 계신 한국 신부님께 휴가 보내 드렸습니다. 휴가 기간 중에 볼리비아에서 쿠테타가 터지면 절대 돌아오지 말라고 하면서 가지고 온 돈도 모두 가져가라 했지요. 혹시라도 시민 전쟁이 터지면 한국으로 바로 귀국하라고 했구요. 솔직히 저 혼자 남는게 두려웠습니다만, 그래도 마지막 순간까지 본당 신부로 성당을 지키다가 혼자라도 비장하게 죽을 각오를 했습니다. 그 때에는 그냥 그게 "하느님 아버지 뜻"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1980년대 후반 볼리비아 독재 정권 때에 저희 본당에서 가까운 몬테로라는 도시에서 신부님 한 분이 피살 되셨는데요. 그 사건으로 학교 수녀님들이 아예 철수하셨는데, 아직도 이곳 신자들에게는 자기들을 버렸다는 아픔으로 남아 있다네요. 

 그래서 설사 전쟁이 터진다고 해도 어떻게든지 혼자서 본당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아무튼 그 순간 만큼은 제 나름 아주 진지하고 비장하게 기꺼이 목숨까지 바칠 각오를 하면서 혼자서 12일 동안 본당을 지켰습니다. 솔직히 그 땐 선교사로서 멋지고 아름답게 죽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동시에 전쟁이라는 두려움이 함께 마음 속에서 공존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밤에 혼자 성체조배할 때면 저도 모르게 두려움에 꼼수 기도가 나오기도 하더라구요. 살짝 교묘하게 앞 뒤 순서를 바꿔버리는 꼼수 기도는 이렇습니다.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 하지만 이 잔을 저에게 거두어 주소서."라구요.

 어쩌면 그래서 내 뜻이 아니라 주님 뜻대로 살아가는 삶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오죽했으면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 같은 분도 "가난, 순결, 순명"의 서약 中 가장 힘든 게 순명이라고 하셨을까요? 하지만 예수님께서 이미 당신의 삶으로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기에 오늘도 코로나로 인해 지치고 힘들지만 이러한 상황일수록 우리 신앙들에게 더더욱 게세마니 동산에서의 예수님 기도가 필요하겠지요.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마태오복음 26장 39절)" 아멘!


 여기 이 대목에서 나는 정말 많은 웃음을 가졌다. "아버지 뜻대로 하시옵소서. 하지만 이러한 고난들을 제가 비켜나가게 해주세요." 인간으로서 내게는 행복만 있기만을 바라지만 아버지 뜻대로 하세요. 내 자신의 기도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세요 청탁, 부탁드리지만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라는 말에는 성경에서 '게세마니 동산의 기도'라고 하여 죽음을 앞둔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를 올리는 명장면인데요.

 그런데 여기서는 희극의 버전을 잘보았습니다. 이런 것은 "꼼수 기도"라는 표현으로 해석하셔서 말씀하시는데요.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는 것에 있어 내가 따라야만 하는 그 것. 그것은 바로 '순종'이라는 것인데 이 순종이라는 단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 수 있는 것을 이 책에서 잘 말해 줍니다.

 국내에서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던 본당 사제를 뒤로하고, 외지고 척박한 곳에서 활동하는 선교 사제 및 선교사들은 정말 번뇌와 고난의 길을 향해 나아가고 우리가 바라보는 가난한 이들, 무지한 이들, 배고픈 이들에게 복음전파하는 강기남 요셉 사제와 그의 동료들이 정말 큰 축복이 있기를 기도하며, 종교인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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