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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교(유대교)
히브리 말 성경을 구성하는 세 부분은 (율법/예언서/성문서) 유다교 안에서 동등한 지위를 지니지 못한다. 이 세 부분 사이의 관계는 율법 곧 모세 오경을 중심으로 한 동심원에 비유하여 설명할 수 있다. 유다교 입장에서 율법은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나온 것이다. 성경의 다른 분들도 영감을 받아 저술된 작품이기는 하나, 이 세 부분이 동일한 권위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예언서와 성문서는 율법과 관련하여 읽고 이해할 때에만 가지는 것은 아니다. 예언서와 성문서는 율법과 관련하여 읽고 이해할 때에만 가치를 지닌다. 이 점에서 히브리 말 성경의 두 부분은 여호수아기로 시작되는 예언서와 시편으로 열리는 성문서가 각각 모세의 율법에 대한 명백한 언급으로 시작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율법서의 말씀이 네 입에서 떠나지 않도록 그것을 밤낮으로 되뇌어, 거기에 쓰인 것을 모두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그러면 네 길이 번창하고 네가 성공할 것이다."(여호수아기 1장 8절 구약성경말씀).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율법)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율법)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하는 일마다 잘되리라."(시편 1장 1-3절까지 구약 성경말씀).
모세 오경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 라삐들은 '성문 율법'을 곧 모세 오경과 대비하여 '구전 율법'이라 불렸던 하나의 주해용 전승을 엮어냈다. 라삐 전승에 따르면, 구전 율법도 모세가 알려 준 율법이므로 성문 율법만큼 중요하다. 이 '구전 율법' 또는 (문서의 중개 없이 스승으로부터 제자에게 직접 전해지는) '선조들의 전통'은 체계화의 과정을 거친 다음 우선 마쉬니에, 이어서 탈무드와 다양한 주해 모음집에 글로 쓰여 담기게 된다. 구전 율법은 기본적으로 다음 두 가지 방법을 통하여 발전되어 나갔다. 하나는 종교적으로 숙고해 볼 내용을 제공할 목적으로 서술체 본문들을 설교식으로 자유롭게 주해하는 방법이었으며(학가다), 다른 하나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규범을 정의할 목적으로 법률집들을 주해하는 방법이었다(할라카). 처음에는 유다교 회당에서 읽힌 모세 오경과 예언서 일부가 주해의 대상이었으나, 후에는 다른 성경 본문에까지 확대되었다.
'성문 율법'과 '구전 율법'은 이처럼 유다교의 종교 전통을 이룬다. 이 전통은 조직적인 교의가 아니라 토론식 전통이다. 탈무드는 사실 성경 본문 해설에 관한 라삐들의 격론을 담고 있으며, 상반되는 견해 사이의 논쟁이 해결되지 않은 채 열려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렇게 본문의 의미가 토론을 통해서도 밝혀지지 않았으며, 부동의 고정된 의미란 있을 수 없다. 독자들 또한 스승들의 토론에 참여하도록 초대받는다.
성경 본문은 헬레니즘 시대 필론의 우의적 해석이나 중세기의 대학자 마이모니데스(히브리 말로, 모세 벤 마이몬)의 성경 율법에 대한 합리주의적 해설과 같은 수많은 주석 방법을 불러일으켰다. (11세기) 라쉬의 주석은 유다교를 세상에 알리게 했으며, 모세 오경에 대한 그의 해설은 최초로 인쇄된 히브리 말 책이 되었다. 지금도 유다교에서는 라쉬는 비할 데 없는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세기부터 자유주의 유다인 사회는 성경 본문의 역사 비평 연구에 매진했으며, 종종 라삐들의 견해를 역사 비평에 기초한 주석의 결과와 비교하면서 대화를 모색하였다.
유대교의 여러 흐름 속에서 율법은 유다인 정체성의 신적 토대로 남아 있는 부분이며, 율법은 유다인이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백성, 바로 이 하느님께서 모든 인류에게 건네시는 호소를 삶과 행동으로 증언하도록 초대받는 한 백성의 구성원이라는 독자성을 견지하도록 이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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