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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이병편(二柄篇)에서의 상벌은 스스로 행하라!

by 지혜로운이 2019.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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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늘은 계속하여 한비자 이병편을 소개하고자 포스팅을 남깁니다. 오늘 포슽팅 제목은 그대로 "상벌은 스스로 행하여라" 첫 번째의 글을 작성 해보는데요. 지금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1. 상벌(賞罰)은 스스로 행하여라.

 현명한 임금이 그 신하들을 통솔하는 방법은 두 자루가 있을 뿐이다. 두 자루라는 것은 형벌과 은덕이다. 형벌과 은덕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죽이는 것을 형벌이라고 하고, 상을 주는 것을 은덕이라고 한다.
 남의 신하된 사람은 형벌을 두려워하고 상받는 것을 이롭게 여긴다. 그러한 까닭에 임금 자신이 직접 그 벌과 상을 사용하면 여러 신하들은 그 위엄을 두려워하며 그 이에 모이게 된다. 그러므로 미워하는 자가 있으면 임금의 마음을 미혹하게 만들어 그를 벌주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임금의 마음을 유혹해 그에게 상을 주면 된다.
 지금, 임금이 벌주는 위엄과 상 주는 이로움을 자기 자신에게서 나오게 하지 않고, 그 신하를 두려워하고 임금을 가볍게 여길 것이다. 그들의 마음은 그 신하에게로 모이고 임금을 저버리게 될 것이다. 이것은 임금이 형벌과 덕망의 자루를 잃어버린 데서 생겨나는 환난이다.
 범이 개를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은 발톱과 어금니 때문이다. 범으로 하여금 그 발톱과 어금니를 버리고 개에게 그것을 사용하게 한다면 범이 도리어 개에게 굴복하게 될 것이다. 임금은 형벌과 상으로써 신하들을 통솔하는 자다. 지금 임금이 그 형벌과 상의 자루를 버리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행사하게 한다면 임금이 도리어 신하에게 통제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제나라의 전상은 임금에게 관직과 녹을 청해 여러 신하들에게 주었으며, 아래로는 큰 말과 휘(곡)를 사용해 백성들에게 곡식을 주었다. 이것은 임금인 간공이 은덕의 자루를 없애버리고, 전상이 그것을 사용한 것이다. 간공이 뒷날 시해된 것은 이 때문이다. 
 자한(子罕)이 송나라의 임금에게 말했다.

 "상을 주는 일은 백성들이 기뻐하는 것이니 임금이 몸소 행사하십시오. 사람을 죽이는 형벌은 백성들이 미워하는 것이니 신이 그 일을 하게 해 주십시오."

 이리하여 송나라의 임금은 형벌의 권한을 잃어버리고 자한이 그것을 행사하였다. 그러했으므로 송나라 임금은 뒷날 자한에게 위협을 받았다. 
 전상은 한갓 은덕만을 제가 행사하였을 뿐인데 간공은 시해를 당하였고, 자한은 한갓 형벌만을 행사하였을 뿐인데 송나라 임금은 위협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 세상의 신하들은 형벌과 은덕의 두 권한을 겸하여 제가 행사하고 있으니, 이것은 세상 임금들의 위협이 간공이나 송나라 임금보다 더 심한 것이다. 

 따라서, 임금이 위협을 당하고 살해를 당하며, 눈과 귀가 가려지고 막히니, 형벌과 은덕의 권한을 잃고 신하로 하여금 행사하게 하고도 위태로워지거나 멸망하지 않는 이는 지금까지 있는 일이 없다.


 한비자에서 임금은 형벌과 은덕의 권한 두 가지의 모두를 사용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첫 째로 제나라의 전상(田賞)은 은덕을 베품으로써 사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사람들은 은덕을 베푸는 자에게 모이게 되었으며, 두 번째로는 자한(子罕)은 형벌을 담당하여 권력의 무서움을 느끼게 함으로써 조심스럽게 행동하며, 쿠데타를 일으키는데 있어 최고의 무기를 가졌었다. 
 이들의 공통점에는 임금이 지녀야할 무기를 기껏해야 하나 가졌을 뿐인데, 임금은 그들에게 위협을 받았다는 것이다. 상과 벌은 명확해야 한다고 한비(韓非)의 유도편(有度篇)에서 나왔었는데, 이병편(二柄篇)에서는 임금이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잘 나와 있는 글이다. 이어 상벌의 운용법과 속마음을 들키지 말라는 내용들이 있다. 최고 권력을 가지고 있는 오늘날 대통령이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 것인지, 대표(CEO 및 해당 기관 장) 같은 분들이 읽기 좋은 파트라고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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